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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직 한국에 있을때, 그것도 파릇하게 젊은 20대 즈음에는 일이나 여러가지 일들로 힘들거나 지칠때,
스카이 라운지가 있는 고층 까페에서 창밖으로 비치는 풍경이나 분주한 사람들을 바라보며 휴일을 보내던 나날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요즘처럼 일이 바빠서 몸도 마음도 많이 피로해 질때는 아주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의 기억들이 떠오르더군요.
그런 날에는 이 친구를 꺼냅니다.
비교적 최근에 발매된 타미야의 1/48 독일군 셋트.
전부를 만들기에는 많이 피로하니 욕심내지 말고 한 친구만 골라서 조립합니다.
당연한 이야기 이지만, 1/48이라고 하는 이 작은 세계에서는 헬멧을 쓰고 총을 들고 있는 군인이라도 1/1 현실의 제 자신에게는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 거리감을 생각하며 보다 자유로운 감각으로 색을 구상합니다.
전쟁은 이미 끝나고 낙시터에 걸터앉아 휴일을 보내는 사람.
최소한 저에게는 총은 낚시대로 군화는 고무장화로 군용 헬멧은 방금전까지 탔던 오토마이의 헬멧으로 변해 있습니다.
가끔은 그런 상상이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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