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잘 사용하고 있던 파일롯트의 라이티브 만년필을 대리석 위에 떨어트리는 바람에(회사 로비의 바닥재가 대리석 입니다.. ㅠㅠ) 망가져서 새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덤으로 리뷰도 같이 작성 해보겠습니다. :)
1. LIGHTIVE
최근 일본 내에서는 만년필 뿐만아니라 커스텀 잉크 붐이 일고 있습니다.
그에 맞춰 만년필에 대한 인식이 잘 쓰지는 않지만, 특별한 문서에 서명하기 위한 고급 필기구에서 원하는 힘으로 조절하며 원하는 색깔의 잉크를 사용할 수 있는 커스텀 펜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쪽 방면에 있어서의 최고는 역시 값도 싸고 튼튼하기 까지 한 플래티넘의 플래피(정가 550엔)가 되겠습니다.
가성비가 너무 좋아서 촉을 제외한 커버만 고급으로 만든 프레질(정가 2200엔), 프레시온(정가 6600엔)같은 바리에이션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급형 만년필인 만큼 부드럽고 좋은 종이 외에 좋지 않은 종이에도 잘 견뎌야 하는게, 많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촉이 살살 휘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만난 것이 이 파일롯트의 라이티브였습니다. (정가 2200엔)
2. 특징
내부를 열면 펜, 펜 뚜껑과 블랙 잉크 카트릿지가 반겨줍니다.
품질 보증서 및 사용 설명서가 있지만, 파일롯트 만년필의 수리는 2000엔 이상 부터 가능하고 배송료 등 시간적 비용을 생각하면 망가지면 새로 사는 것이 마음이 편하므로 넘어갑니다.
뚜껑을 장착할 시 162mm, 닫았을 때 142mm로 왠만한 만년필보다 상당히 길어서 비교적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LIGHTIVE라는 이름대로 무게도 13그람 정도로 상~당히 가볍습니다.
파일롯트의 보급형 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보급형 촉이라 하더라도 워낙에 내구성이나 범용성이 좋은 편이라 저처럼 실수로 대리석 위에 떨어트리거나 하지 않는 이상은 돌가루 펄펄 날리는 싸구려 A4 복사용지에도 아주 오랫동안 무난히 부드럽게 굴러 갑니다. ;)
펜의 부드러움이란건 상당히 상대적입니다만, 플래티나의 플래피 시리즈 보다 굉장히 부드러우면서 견고하고 파버 카스텔의 Hexo보다는 안정감이 덜한 딱 중간 정도의 위치 입니다.
3. 잉크
잉크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존의 파일롯트 시리즈라면 어떤 카트리지든 가능합니다.
4. 단점 및 주의사항
광택제품은 약간 코팅의 마감이 약해서 펜을 뚜껑에 집어넣을때 자칫하면 코팅 부분과 색상이 깨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무광 블랙의 경우에는 코팅이 단단해서 깨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일단 깨지기 시작하면 보기 흉하고 거슬리니 이럴경우 800번 정도 사포를 이용해 살살 갈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라이티브. 가벼운 점을 내세운 제품이지만, 가볍기 때문에 손을 벗어나는 경우가 더러 생기게 됩니다.
특히 컨버터 같이 잉크의 움직임이 많은 카트릿지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그 영향이 더합니다.
평소에 만년필을 앞부분을 쥐고 눌러 쓰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분이라면 문제없지만, 저처럼 뒷 부분을 쥐고 가볍게 쓰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지요.
그리고 파일롯트 제품의 일본 AS정책 상 2000엔 이상의 제품만 수리를 받고 있는데 이 제품은 2200엔으로 왕복하는 배송료나 기간을 생각한다면 새 제품을 구입해서 다시 처음부터 길들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파일롯트의 컨버터의 경우 장착하는 부분을 고무마감으로 해놓지 않아서 컨버터에 잉크를 넣어 끼워 쓰는 일은 불가능하며, 오로지 펜촉을 잉크 병에 담궈서 돌려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충전을 해야합니다.
익숙하면 금새 빨아들임과 동시에 잔영 잉크를 가볍게 행궈내는 것이 가능하지만 처음에는 실수하는 경우도 생기게에 주의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이런 분에게 추천
너무 나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완벽에 가까운것은 아닌 펜인 라이티브.
플래피나 카쿠노 등 저가형 만년필로 만년필과의 거리감을 많이 없애고 다음 만년필로써 겉모습을 중시하기보다는 기능이나 내구도 등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 물론 시작을 라이티브로 하는 것도 좋지만 천천히 단계를 밟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기에 저는 '두번째 범용 만년필'로 추천 드립니다.
- 본 리뷰는 파일롯트로부터의 지원을 일절 받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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