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소설

전장의 먼지 : 02

Like A Live 2025. 4. 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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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뭐가 있어!"

 마치 놀이를 하는 듯한 동작으로 제리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오랜 시간이 흘러 너덜해진 카펫의 밑으로 마치 소중한 것이라도 감추어 둔 듯한 커다란 철제 뚜껑이 보였다.
 뚜껑에는 두 개의 파란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이건 분명 저장고다."

"맛있는 거나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 네가 좋아하는 쵸코 같은거."

"쵸코!! 쵸코!! 열자! 열자!"

나는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대답했다.

"당연히 그래야지. 임무 달성이다!"

해치 자체는 굉장히 무거웠으나 옛 기술력으로 제작된 것일까? 문의 둥근 손잡이를 돌리자 이어지는 묘한 비프음 그리고 기분나쁜 쫀득한 느낌과 함께, 가스와 먼지가 새어나왔다.

"콜록!, 콜록!"

한참의 먼지가 잦은 후에는 양옆으로 열린 뚜껑과 아래 내려가는 좁은 계단이, 그리고 그 아래로 칠흑 같은 어둠에 그 끝이 삼켜져 있었다.
생각과는 다른 결과, 이건 갈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쵸코 저장고는 아닌 모양이네, 가자 제리, 랜턴."

사태를 직감한 제리가 램프를 켰다. 희미한 빛이 계단을 스쳤지만, 지하의 어둠을 온전히 밀어낼 수는 없었다. 무거운 공기... 금속 냄새와 익숙한 오일 냄새.

"내가 먼저 갈게, 빛을 부탁해."

총을 들어 겨누고 계단을 내려섰다. 묵묵한 어둠은 내걷는 발소리조차 살며시 빨아들이고 있었다.

계단은 생각보다 깊었다. 30, 50… 계단의 숫자를 세다가 그 끝에서 한 문에 다다랐다. 

"이건... 격납고다."

헤드램프의 빛이 다다른 격납고의 문에는 철제 뚜껑과 같은 두개의 파란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다.

 

"진짜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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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단숨에 써내려가는 소설,

세계관은 이쪽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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