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4 HG RX-178 건담 마크2를 만들자 1
금방 만들 수 있어서 아무런 생각 없이 만들기 좋은 HG.
기본만 있기에 개조 포인트도 무궁무진 해서 더 좋은 HG킷을 꺼내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들다가 안 것입니다만... 파츠가 하나 없습니다.
찾아보니 이 부품의 결품이 꽤 많았다고 하더라구요. 구입한지는 1년이 넘었고..
직선이면 더 만들기 쉬운데 중심각도가 다른 원도 포함되어 있고, 구멍도 있어 약간 애메해졌습니다.
프라판으로 제작하려고 하니 중간이 뜬 형태 덕에 깎아내기 어렵고, 오유마루로 형틀을 떠서 만들자니 그 굳히는 레진이 충격에 깨져버리는 재질의 레진이고, 복제를 뜨자니 그 복제용 레진의 강도가 떨어지고....
메뉴얼의 부품도를 확인하였습니다만, 예전에는 더 자세하고 크게 그려져 있던 것 같은데 너무 작습니다.
형태를 불러와서 자로 재며 퓨젼으로 만들었습니다.
원래 부품에 있던 골다공증은 메꾼 형태로 제작했어요.
프린터는 구입한지 굉장히 오래 되었는데, 오늘을 위해 먼지를 털어내고 다시 프린트 하게 되었습니다.
프린트용 레진은 탄력이 좋아 굳으면 마치 PS처럼 되는 SK혼포의 물세척 가능 레진을 사용했습니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실패하는 것을 염두에 두면 품질도 훌륭하고 현존하는 최고의 레진이 아닌가 싶어요.
퓨젼에서 형태를 만들고, 치투박스에서 레진에 맞는 설정을 셋팅해준 뒤에 애니큐빅의 포톤 워크숍에서는 프린팅만 하였습니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40분이 나옵니다.
그 사이에 평소에 고치려고 했던 것들을 꺠작 꺠작 고쳐나갑니다.
M8은 파츠가 작아서 붙이다 블랙홀에 떨어뜨린 이후 황동봉을 구부려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번에 잠자고 있던 갓핸드의 얇은 리드펜치를 이용해 구부려 주었는데....이 공구 매우 좋습니다. 뭔가 그립이 참 좋아서 앞으로 작은 부품을 붙이거나 할 때는 이 펜치를 이용하게 될 것 같아요.
생각보다 깔끔하게 잘 만들어져서 놀랐습니다.
구멍은 2.5~3.0미리 정도 입니다만 2.5로 깎으면 사이즈가 안맞고 3.0으로 깎으면 매우 헐렁 해지기에 3.0으로 깎고나서 순간 접착제를 이용해 구멍 주위를 코팅해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한 것인데, 구멍은 처음부터 폴리캡을 넣을 수 있게 설계하고 남아서 모아 보관해둔 폴리캡을 박아 완성 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머리가 작고 샤프하여 근육질의 남성같은 이미지의 마크2가 연상이 안되어 거부감도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고쳐 만들어보니 선녀가 따로 없습니다. 이제 어디를 어떻게 고쳐나갈 지에 대해서 천천히 생각해야 겠습니다.